지난달 28일 유림공원이 완벽히 조성됐지만, 이에 어울리는 주차시설이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림공원 완공 후 가장 많은 나들이객이 찾은 첫 주말인 4일과 5일, 이 같은 현상은 더 뚜렷이 나타났다.
어은교 주변 1차선은 유림공원을 찾은 이들의 차량으로 잠식돼 버렸다. 이 때문에 인근 주변의 통행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충남대 방면에서 어은교로 우회전 해 월평동에 진입하려는 차들은 우회전 시 주차된 차량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일부 차들은 어쩔 수 없이 교통사고 중과실 중 하나인 중앙선 침범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유성구청 역시 민원인 주차장은 물론 전 주차장과 이외 지역까지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부 차는 통제제한구역 선이 설치된 갑천과 유림공원 사이에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곳에 주차해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에 주차 후 빠져나올 시 짧은 폭 탓에 주변 잔 나무를 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다.
월평역에서 충남대 정문까지 가는 방향의 버스정류장도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얼마 안 있어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휴가가 다가오면 이 같은 주차공간 미비로 인한 부작용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찾은 시민 김모(43)씨는 “잘 꾸며진 유림공원에 감탄했지만, 주변 시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이 옥에 티”라고 말했다.
운전자 강모(38)씨는 “차들이 도로에까지 나와 주차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유림공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많이들 찾을 텐데 그때는 이보다 훨씬 더 심한 교통혼란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주변 어은교 등 다리 밑이나, 인근 유성구청과 홈플러스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 주차할 수 있다”며 “공원 내 주차시설까지 들어서면 시설면적이 많이 나와 공원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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