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알리고... "여름아 내가 간다"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알리고... "여름아 내가 간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6 1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본격적인 여름, 바캉스 시즌이 시작됐다. 대부분 해수욕장은 개장에 들어갔고, 도심 속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도 피서객 맞이에 한창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 속에 여름 휴가를 기다려 온 직장인들의 마음도 벌써부터 해변의 뜨거운 태양 아래로 달려가 있다.

들뜬 마음으로 바캉스를 준비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바로 수영복. 그러나 수영복 패션은 곧 노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택에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몸매를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든 체형적 단점을 가리고 싶은 마음이든 수영복 패션에 관심을 쏟기는 매 한가지. 수영복에도 유행이 있고, 장소에 따른 연출법이 있다. 올해 주목받고 있는 수영복 패션 경향과 체형ㆍ장소 등에 따라 어울릴 만한 수영복 코디 방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올 여름 트렌드=수영복은 해마다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유행 패턴이 존재한다. 우선 올 여름에는 불황의 여파로 시작된 화려하고 과감한 컬러가 수영복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추세다. 핫핑크와 오렌지 등 화려한 색상을 믹스하거나 생동감과 시원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또 지난해 꽃무늬 수영복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스트라이프(줄)나 도트(점) 무늬가 대세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과감한 프린트도 강세다.

스트라이프는 일반적으로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방향에 따라 적절하게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다소 복고스런 느낌의 도트 무늬 수영복은 여성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올해는 리본 등이 달린 수영복이 이런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디자인도 한층 과감해졌다. 원피스 수영복도 과거와 같이 몸 전체를 감싸는 밋밋한 디자인이 아니라 과감한 절개 라인으로 ‘S라인’을 강조하고 있다. 비키니를 능가하는 과감한 스타일의 이른바 ‘모노키니’가 유행이다. 원피스 스타일에 깊이 파인 라인으로 비키니 느낌을 살린 ‘토플리스’ 수영복이다.

이와 함께 수영복에서도 ‘레이어드 룩’이 인기다. 비키니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소재의 이른바 ‘선드레스’로 체형상의 단점을 가리면서 멋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 수영복 역시 변형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제품이 많다. 밝은 색상에 커다란 프린트를 새긴 화려한 제품들도 두드러진다. 남성 수영복도 디자인과 스타일이 점차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휴가지에서 실외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무릎 길이의 5부 팬츠가 많이 등장했으며, 몸에 붙는 팬티 수영복도 다시 유행이다. 여성 수영복의 화려한 느낌을 적용한 커플 수영복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체형에 맞는 수영복은=유행도 유행이지만 노출이 많은 수영복은 아무래도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리는 선택으로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수영복을 연출할 수 있다.

우선 다소 마른 체형이라면 스트라이프나 도트 무늬에 가벼운 장식이 달린 디자인이 좋다. 또 굵은 허벅지가 고민이라면 화려한 플리트 탑에 다리 라인을 가려주는 랩 스커트를 입는 것이 최선이다.

다리가 짧은 체형이라면 하나로 연결된 원피스 수영복보다 비키니가 시각적으로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시선이 상체로 집중되도록 밝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상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점을 가리기 위해 팬츠나 랩 스커트를 겹쳐 입게 되면 다리가 더 짧아보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튀어나온 배가 고민이라면 가슴이나 엉덩이 쪽에 과감한 무늬를 사용한 수영복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여기에 길이가 어느 정도 있는 탑이나 랩스커트로 허리와 배 부분을 살짝 가려주는 것도 좋겠다.

간혹 큰 엉덩이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잔잔한 꽃무늬 수영복을 택하거나 아래 쪽 색상이 짙은 비키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짙은 색상의 ‘A라인’치마를 덧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스트라이프는 방향에 따라 마른 체형을 볼륨감 있게 보이거나 살찐 체형을 슬림해 보이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형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 볼 수 있다.

체형에 따른 수영복 선택에 있어 아주 기본적인 원칙은 자신없는 부분은 가리거나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는 것이라 생각하면된다. 여기에 밝은 색은 커보이고 어두운색은 작아보이는 원리를 적절히 활용하면 충분히 체형을 커버할 수 있다.

▲장소에 맞는 수영복 연출법=해변 뿐 아니라 도심 속에도 다양한 대형 물놀이 시설이 생겨나면서 장소에 따라서도 적절한 수영복 선택이 필요해 졌다.

일단 태양이 장렬하는 해변이나 계곡 처럼 야외 장소라면 원색적인 ‘비비드’ 컬러가 눈길을 끌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가 더해진다면 화려하면서도 시원스런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또 해변에서라면 다소 과감한 디자인에 그야말로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다만 너무 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화이트와 블루 색상이 조화된 ‘마린 룩’으로 스타일을 연출해 보는 것도 좋다. 스트라이프 무늬도 해변에서의 시원스러운 느낌을 더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또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두렵다면 선드레스나 긴 트렁크 스타일의 리조트룩을 선택해도 무난하다.

만약 워터파크나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길 계획이라면 지나치게 밝은 색상보다는 약간 톤이 낮은 색상이 무난하다. 디자인의 경우에도 지나치게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장소에 적합하다. 특히 실내 수영장이라면 너무 화려한 색상이나 디자인은 더 눈에 뜨일 수 있기 때문에 단색 계열의 원피스 수영복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워터 파크 같은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때 수영복을 선택함에 있어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시설 이용시 수영복이 벗어지거나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무턱대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워터 슬라이드를 이용하다 마찰로 인해 수영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만약 비키니를 고집하려면 탑이나 바지, 랩 스커트 등을 겹쳐 입는 요령도 필요하겠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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