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겉으로는 정부의 서민정책에 부응한다며 그동안의 서민 대출 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속으론 금융위기 속 생존전략 마련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민들의 어려운 가계사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5월 25일부터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재산담보부 생계비 지원대출에 합세, 대출희망자를 모으고 있다.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재산담보부 생계비 지원대출은 연 7%의 금리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이번 지원대출에 참여한 데는 높은 대출 금리 수익률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일반인 대상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5.5~6% 이지만, 이번 지원대출에 참여할 경우 1~1.5%의 대출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시중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7%의 금리가 변동금리로 적용된 점 또한 향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또 금융손실에 대한 자체 부담이 없는 100% 위탁보증률 역시 새마을금고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새마을금고가 수익률 올리기에 몰두하며 서민에 대한 지원보다는 부실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하는 의도는 저신용 근로자 관련 대출보증 지원사업을 포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보증으로 신용등급이 7~9등급인 저소득 근로자에 대해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사업에서 새마을 금고는 위탁보증률이 95%라는 이유로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손실에 대한 5%의 자체 부담을 피하기 위한 새마을금고의 경영방침으로 풀이된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지난 1일 100% 위탁보증을 해주는 무점포·무등록 영세사업자에 대한 특례보증대출의 실적홍보에 나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치우(35ㆍ대전 서구)씨는 “지역ㆍ서민 금융의 허브를 지향한다는 새마을금고가 실제 지역서민보다는 자신들의 생존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대전충남시도지부 관계자는 “재산담보부 생계비 지원대출의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도 대출규모가 크지 않아 큰 수익을 얻는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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