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청소년, 선조들의 거룩한 항일정신 계승해야

자라나는 청소년, 선조들의 거룩한 항일정신 계승해야

[임정90주년]승리의 역사를 가다 17부, 임시정부 취재를 마치며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3 13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임시정부 취재일정 내내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의 중국 관내 항일운동이 상하이에서만 있었던 일로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임시정부와 김구주석을 고의로 폄하하려는 일부 정치세력들이 상하이 임시정부시기 가장 어려웠던 상황을 마치 전부인 냥 선전하며 애써 지위와 역할을 왜곡하고 축소하려 하고 있다.

임시정부 청사는 현재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 충칭(重慶)에 기념관으로 복원돼 운영되고, 류저우(柳州)도 항일기념관이 있다.

하지만, 일부 유적지는 제대로 정비되거나 알려지지 않아 한국인들이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심지어 일부 유적지는 내용을 몰라 주변의 관광시설물만 돌아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들어 항저우 시후(西湖) 인근에는 임시정부청사가 복원돼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물론 가이드조차 이를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끊임없이 홍보와 안내를 해야 하지만 우리 정부조차 손을 놓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상하이(上海)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하이를 찾은 많은 한국여행자들은 임시정부청사를 찾지만 불과 200여m 거리에 김구와 윤봉길의사가 홍구공원 거사를 모의한 홍릉다원의 자리가 있었음을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청사에서 150m 거리에는 민족교육을 위한 인성학교가 오피스텔 신축으로 헐려 나간 것도 모르고 지나간다.

상하이에서 가장 서구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신천지 카페 골목은 임시정부 요원들의 숙소였음을 한국의 여행자들은 알지 못한다. 이곳 영경방(永慶坊)에서는 김구의 부인이 산후조리 중 계단에서 굴러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다 숨져간 자리다. 그녀는 외국인 무료진료소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데 병원이 프랑스 조계지를 벗어나 김구는 아내의 마지막조차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 보내야 했다.

신천지 인근의 화려한 홍콩프라자는 김구 등이 독립군 10만명 육성을 위해 결의를 모았던 한국노병회 창립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런 표식도 없으니 이를 한국인 관광객이 알 수 없다.

상하이에는 이외에도 우리 역사의 애한이 서린 곳이 많은데 중구 발전의 상징 동방명주의 불빛을 바라보는 외탄공원 인근은 의열단이 일본 육군대장을 처단하려다 미수에 그친 곳이다. 외탄공원에서 바라보이는 포동지역의 숲은 신채호와 김원봉이 의열단들이 의거에 사용할 폭탄을 실험했던 장소이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가계 역시 창사(長沙)를 거치는데 이곳은 1937년 중일전쟁을 피해 임시정부가 청사를 옮겼던 지역이다. 이곳 남목청에서는 김구의 암살미수가 발생했고 창사정부가 유적으로 지정해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갔지만 이곳의 방문은 고사하고 이 사실을 아는 경우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때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던 꿰이린(桂林) 역시 우리 독립운동과 밀접한 지역으로, 우한에서 1938년 결성된 조선의용대는 꿰이린으로 본부를 옮기고 대원훈련을 계속했다. 조선의용대는 현재 칠성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화교(花橋)를 건너면서 오른편으로 공원정비로 흔적조차 없어졌다. 꿰린시 중심광장을 마주보고 세워진 이강대폭포호텔도 항일잡지인 동방전우의 발행지다.

충칭의 임시정부 청사 역시 국민들의 무관심에 해마다 찾는이가 줄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밖에 시안(西安)에는 광복군 2지대 유적이 곳곳에 산재하지만 학계 관계자외에는 찾지를 않고 있다. 광저우(廣州), 뤄양(洛陽), 옌안(延安) 등지도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취재기자는 중국여행을 떠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여행과 더불어 주변 독립운동 유적지를 함께 들러 보도록 권한다. 특히 방학이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에게 문화유적지와 더불어 우리의 독립운동지를 함께 찾아주길 기대한다.

비록 수많은 독립운동 유적지가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유적이 남아있거나, 희미한 그림자를 보여주는 만큼 우리 선조들이 왜 목숨을 걸고 나라를 되찾으려 했는지 현장에서 교감을 가져 보자는 얘기다. 독립운동 유적지를 모두 둘러 보면 좋겠지만 시간과 경비가 부족하다면 자신이 방문하는 곳에서 몇몇 유적지라도 들러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 같은 여행을 위한 안내원이나 서적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또한 정보도 매번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지만 이 역시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청년들이 여행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인터넷 등으로 올려 선조들의 유적지를 지키도록 노력한다면 뜻있는 하나의 역사운동이 될 수 있다. 취재기자도 그동안 얻은 정보를 책자로 정리해 선보이고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임시정부 유적지는 중국의 중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 된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시작돼 쌀과 비단의 도시 항저우, 물의 도시 자싱(嘉興), 고도 난징(南京), 호남성의 성도 창사, 중국 최대 생산기지 광저우, 관으로 유명한 류저우, 세계 최대인구의 도시 충칭까지 찾아볼 수 있다.

광복군의 유적은 진시황의 고장인 시안과 중국의 고도 뤄양, 푸양 등에 분포하고 조선의용군 유적은 태항산을 중심으로 한단과 황토고원의 삼황일성(三黃一聖)의 고장 옌안까지 다양하게 퍼져있다.

임시정부는 시기적으로 3기로 구분할 수있다. 우선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상하이 시대. 1932년부터 1940년까지 8년간의 피난시기, 1940년 이후 충칭시기 등이다. 임시정부의 유적을 따라 여행하는 것은 중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대륙 중앙부를 횡단하는 창장(長江)을 거슬러 오르는 것으로 시기적 구분에 맞추거나 지역구분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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