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로 인한 많은 문제점이 표면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총장 측은 대학 운영은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기 어려운 만큼 최종 결정권자인 총장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 사회라는 복잡 미묘한 구조속에서는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어 대학의 발전을 전제로 한 총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송 총장은 지난달 25일 학교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리기도 했다.
송 총장은 “학내외적으로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된 시기였다”라며 “다양한 요소를 가진 사회인 만큼 다양한 입장에서 이해하고 바라보면서 마음을 공유해야 대학이 발전한다”고 밝혔다.
또 “생존을 위한 ‘정글의 법칙’은 대학사회라고 예외가 아니고 대학마다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현 상태에서 머무르기 위한 노력들만 한다면 결국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법칙은 발걸름을 재촉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수회를 비롯해 경상대 등 상당수 교수들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대학운영을 위한 것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
더욱이 송 총장이 추진하는 ‘개혁’은 ‘소통’이 전제가 아닌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설정한 개혁 목표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경영대학원장 임명 과정과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대통합 제안 등에서도 나타났듯이 내부 의견수렴 조차 무시하고 일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경영대학원장 분리 임명은 전체 교수의 의견을 결집하는 공식 기구인 교수회의 권고 조차 묵살한 채 측근 임명을 강행해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협약도 해당 학과의 의견이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채 추진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서동일 환경공학과 학과장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환경공학과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약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어떠한 ‘녹색’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고 제기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교수회까지 나서 송 총장의 독선적인 일방통행식 학교운영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교수회는 소통을 확대해 학내 문제를 해결하고 충남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킬 비전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김필동 충남대 교수회장(사회학가 교수)는 “총장과 투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찾으려는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송 총장의 생각과 자세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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