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에 따른 월 수천만 원 가량의 임대료 낭비를 해소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 ‘행정타운’인 둔산 입성으로 대전시, 검찰, 법원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청이 괄목할만한 성전(性戰)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공적이다. 인권유린의 대명사로 낙인찍혀 왔던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를 뚝심 있는 단속으로 해체에 이르게 했다.
2008년 7월부터 시작된 성전은 유천동 60여 개 업체 문을 모두 닫게 했으며 유성, 둔산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집결지 해체 모범사례로 주목 받았다.
5대 범죄 검거율이 높아진 것도 자랑거리다. 개청 1년 차였던 2007년 7월~2008년 6월까지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모두 1만 4389건이 발생, 이 가운데 8786건이 해결돼 61.1%의 검거율을 보였다.
2년째인 2008년 7월~2009년 6월까지는 1만 7271건의 5대 범죄가 일어나 1만 2551건이 해결, 검거율이 72.7%로 무려 11.6% 포인트나 높아졌다.
▲과제=대전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산적하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치안수요 급증에 따른 유성경찰서 신설 건이다.
서구 일부지역과 유성구를 관할하는 둔산경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82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업무량 폭주로 인해 수년 전부터 유성구를 단독으로 담당하는 유성서 신설 여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경찰과 정치권 등이 정부를 상대로 한 노력이 시급한 대목이다. 동부서 이전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대덕구 법동에 있는 동부서는 ‘1개구=1경찰서’ 체제로 개편된 이후 유일하게 관할구역과 경찰서 위치가 일치하지 않는 곳이다.
이에 따라 동구지역에 치안 사각 지역이 곳곳에 발생할 우려가 커 동부서 이전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할 숙제다.
안전한 도시 구축을 위해 대전경찰이 추진 중인 CCTV관제센터 설치 예산 확보 문제와 전국 최하위 수준인 112순찰차 5분 이내 출동률 또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진권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전경찰은 앞으로 학교 및 학원가 주변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 거리에서의 성매매, 상습 지정체 구간의 차량흐름을 원활히 하는 등 시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부분에 힘을 써야 지역 주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제일, 김경욱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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