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통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고 극찬한 백제의 멋과 향기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부여 궁남지에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3일부터 제1회 부여백제정원축제가 열리는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일원에는 수천만송이의 연꽃들이 앞 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궁남지(사적 제 35호)는 백제시대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백제의 정원기술은 삼국 중 으뜸이었으며 통일신라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부여군이 ‘정원, 사랑 그리고 꽃’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마련한 백제정원축제장에는 중국의 대표적 전통정원인 망사원(?師園)과 일본 도시계획 사상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평성궁(平城宮) 등 세계테마정원 미니어처와 연꽃무늬꽃밭, 전통꽃단지, 곤충체험장, 하트토피어리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 부여 출신인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증한 복제견 두 마리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며 수박,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밤 등 웰빙 굿뜨래 농특산물과 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인다.
연꽃을 보기 위해 공주에서 왔다는 이복주(80·공주시 반포면 원봉리)할머니는 “자매들과 궁남지 연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구경왔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며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사진도 많이 찍고 열심히 구경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이번 백제정원축제는 5일까지 서동공원 궁남지 일원에서 계속되며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는 제7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이어져 갖가지 색과 모양의 연꽃들이 빚어내는 고운 자태와 은은한 향기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것이다. /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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