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균]당신은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오용균]당신은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NGO소리]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2 20면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30여만 명이 종사하고 있고, 대전만 해도 1만3천여 명이 적기적소에서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힘이 들어 지칠 때는 다른 직종으로 등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학창시절 실습 때 만난 장애인과 교수님이 당부하신 말씀이 생각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고 한다.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
요즘 일반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울상이다. 사회복지사가 양산되는 현 교육제도와 더불어 자질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임금은 둘째 치고 과다한 업무량과 심신의 피로 등으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 사회복지법인 단체는 재정이 너무 열악하여 사회복지사의 이직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권익신장이 선행되지 않는 한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사회단체의 자생능력을 키워야 할 책임은 운영자에게 있으므로 처우문제에 더욱 고민해야 한다.

또한, 사회복지사 자신도 되돌아 볼 때 처음의 선서처럼 실천하고 있는지, 편한 일만 찾아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으며, 또한 지갑무게만 보고 옮겨 다니진 않는지 모르겠다. 무엇이든지 한 곳에서 자기의 뜻을 올인 하지 않고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깨 닫아야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진정한 사회복지사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것으로 깊이 자성(自省)해 보아야 한다.

시청을 비롯한 복지담당 공무원도 산적한 복지업무를 처리하는데 끝이 없다고 한다. 사회복지사 1명당 맡고 있는 주민의 수는 대전은 1167명(경찰 1명 당 771)명으로 복지담당공무원이 밤늦게까지 잔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파김치가 된다고 한다. 3D부서라고 인기도 없는 곳, 그렇다고 특별히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아니고, 수당을 더 주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민원인에게 시달림 받지 않고 지나는 날은 오히려 축복의 날로 여겨지며 착시(錯視)현상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대전시 박성효시장은 발달장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지금도 그 아픔을 안고 산다. 어쩌면 박시장이 사회복지사가 된 것은 사필귀정이며, 이런 아픔 속에 시정(市政) 역시 표(票)를 의식한 정책이 아니라 사회복지사의 기획된 머리에서 복지가 수립되는 것 같다.

필자가 박시장을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적 배려 때문이다. 무지개 프로젝트와 장애인복지공장 건립, 장애인전문재활병원 건립, 시각장애인의 헬스키퍼(안마지원)제도 등이다. 헬스키퍼는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안마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안마를 통해 장애인과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수고비를 지급하는 일석이조의 복지제도이다. 필자는 문득, 세종대왕 18년에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종3품의 벼슬을 주고 일 할 수 있도록 한다든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남다르게 복지정책이 펴온 세종실록이 떠오른다.

오늘도 많은 사회복지사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헌신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 장애인들이나 소외계층에 있는 우리들은 소중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항상 받기만 원하고 불편만 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며 무엇을 보여 줄 때가 됐다. 이제 늘 고마워하며 감사할 줄 아는 진정한 모습, 그래서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이루며 이기(利己)의 이데오르기를 버리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주자. 당신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회복지사, 복지업무담당공무원, 이와 흡사한 어느 곳이라도 우리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모든 분께 진정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