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큰 대학... 지역경제는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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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 큰 대학... 지역경제는 남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1 8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대전의 한 사립대학이 200억원대 기숙사 신축공사를 추진하면서 지역업체를 배려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H대는 지난 5월 6일 지하2층, 지상 9층 규모의‘기숙사 신축공사’를 발주했다.

기숙사 신축공사는 지난 5월 6일 입찰공고, 13일 현장설명회, 6월 16일 입찰마감을 실시한 결과 최근 GS건설이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참가자격으로는 지난 2008년도 건설도급 시공능력 평가액 2200억원 이상, 지난해 건설도급순위 100위권 이내 업체로 제한했다.

이 대학은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길은 열어주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등 대형국책사업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국가계약법 시행령까지 개정하며 지역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자체, 공기업 등도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대형건설사와 간담회를 하는 등 지역건설경기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H대는 70여년간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 정작 지역경제 활성화에 외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역 건설업계는 학교측이 기숙사를 신축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가 시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이해가지만 지역업체를 경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사립학교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자치단체 및 정부산하 기관에서 추진하는 공사와 같이 주간사와 지역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기준대로 일을 진행했고 공사를 수주한 GS건설에게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때 40% 이상 지역업체를 쓰도록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소재 대학이 지역경기를 위해 지역업체 참여를 열어줄 수 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될 수 있다”며 “강제규정은 없지만 지역업체를 배려하지 않은 점은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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