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서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이전 의미도 일부 빛이 바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이전을 시작해 다음 달 3일까지 신청사로의 이사를 진행 중인 대전경찰.
경찰의 명함엔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고, 명함을 만들지 않는 경찰도 많아 시민들의 문의전화는 사실상 먹통일 수밖에 없다.
전화와 인터넷이 먹통인 상황에선, 업무진행도 순조롭지 못하다. 결제, 업무협조 등의 대부분이 전자결제시스템 등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서전화를 직원의 휴대전화로 돌려놓는 대안,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 등 다른 안을 모색하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교통정보센터와 신설된 교통시설 관련부서가 신청사에 들어서지 않는 등 2년간의 셋방살이를 끝내고 전 부서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취지도 일부 퇴색됐다.
도로 위에서도 대전청의 이사는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서대전네거리에서 충남도청으로 가는 도청 정문 앞 도로 위의 이정표가 그곳이다.
대전경찰청의 안내표시 삭제가 진행되는 와중에 도청과 (충남)경찰청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곳 도로의 이정표 내용에서 (충남)경찰청도 삭제된 상태다.
자칫 충남청을 방문 시 시민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이전을 하면서 랜선 등이 다 설치되지 않았지만 직원 간의 휴대전화 통화 등으로 업무차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청 이래 대규모 이사라 일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빠른 업무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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