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새로운 말이 아니다.
내근 여경은 흔히 볼 수 있고 이제는 ‘금녀지대’였던 강력팀 형사들 가운데도 ‘용감무쌍’함을 보여주는 여 형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은 제63주년 여경의 날. 논산경찰서 개서 이후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인 김호정 경장을 만나, 여형사로서 걸어가는 길을 물었다.
논산경찰서 지역형사 2팀 김호정(30·여) 경장은 매일 형사 수첩에 기록된 주요 사건과 용의자 기록을 꼼꼼히 훑어본다.
사건 해결의 기본은 세심한 자료 검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김 경장의 마음가짐은 생활에서부터 배어 나오고 있다.
남자의 몸으로서도 힘든 강력계 형사직을 수행하면서 대전에서 논산까지 출근하고자 연일 새벽 5시에 기상, 6시 반 논산행 기차를 타며 강행군을 시작한다.
당직이 있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밤샘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소신과 평소 단련된 체력이 있다 해도 여자의 몸으로서 강력계 형사직을 수행하기엔 녹록지 않을 터.
김 경장에게 여자 형사로서의 어려운 점을 물었다.
“일부 피의자들이 자신을 경찰이 아닌 여성으로 보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그런 피의자를 만나면 ‘당신의 발언 하나까지 조서에 첨부된다, 담당관 모욕죄까지 추가할 수 있다’는 등 강하게 발언하면 대부분 고개를 숙이죠”
조서 비법을 하나 공개하며 답을 대신하는 김 경장이다.
이 같은 여형사 김 경장에게 ‘따뜻한 경찰’은 학창시절부터의 꿈이기도 하며, 앞으로의 바람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김 경장은 학창시절 내내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와 경찰을 접목시키는 국제경찰이 되는 꿈을 키어왔다.
정작 경찰이 되어선 ‘수사의 베테랑’으로 전공을 선회했지만, 어려운 약자와 함께 하는 경찰이 되고픈 바람은 이어져 오고 있다.
“어렵고 힘든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법이라는 공정한 잣대 위에서죠”라는 김 경장의 마지막 말 속에 따뜻한 여형사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 경장의 선임인 황봉화 논산시 지역형사 2팀장은 “김 경장은 외근형사 중 꽃이면서도 남자이상의 끈질긴 면이 있다”고 평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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