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건강하게 후회하고 재미있게 즐겨라

  • 문화
  • 문화/출판

남자들이여! 건강하게 후회하고 재미있게 즐겨라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1 12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제목부터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며 수많은 주부들을 금방 흥분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 한다> 실제 수많은 남성들이 이런 생각 안 해본 적 없고, 수많은 여성들이 이 제목을 보자마자, ‘누가 할 소리!’ 하고 일갈을 해대는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 김정운은 62년생으로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명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왜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해지지 않는 걸까?’ 라는 절박한 질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문화심리학적 사례와 연구결과를 종합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책을 집필했다. 기업들이 강연 스케줄 잡기 가장 힘든 강사 1순위가 바로 이 분이며, 삼성경제연구소 ‘최고의 명강사’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먼저 한 가정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을 소개해 드리겠다.

한국에서 대기업 사장으로 명예롭게 은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해외지사, 지방공장 등 정열적으로 일하던 시절의 대부분은 집 밖에서 보냈다. 그러다가 은퇴하는 날 불현듯, 아내 생각이 났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 각각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고, 자신이 이렇게 존경 받으며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아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토록 당연한 생각이 이처럼 늦게 떠오르다니. 뒤늦은 통찰에 그는 결심했다. ‘내 이제부터는 아내를 위해 살리라!’

은퇴한 후, 그는 매일같이 아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애썼다. 백화점에서 아내의 손가방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우아한 호텔에서 저녁식사도 자주 했다. 주말이면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따라 나가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서서히 아내의 존재가 즐겁고 감사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자신에게 아내밖에 없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아내도 즐거워하는 듯했다.

그런데 딱 3개월이 되던 날, 아침 식탁에서 아내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신, 이젠 제발 좀 혼자 나가 놀 수 없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저자는 건강하게 후회하고 재미있게 즐겨라! 그리고 이 책을 당신의 아내와 함께 읽어라!

그렇다면, 왜 하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해야(?) 할까?

그것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져보라는 뜻이다. 결혼, 육아, 책임, 직장, 연봉…, 어느 덧 이 모든 것이 당연히 내가 추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라고 믿고 있는 나는 잠시 잊자, 아니 후회할 것이 있으면 건강하게 후회하자는 말이다.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 하고 죽는다. 호탕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 가지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후회하며 ‘~했으면 좋았을 껄’하면서 죽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 껄은 ‘보다 베풀고 살 껄’이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죽은 다음 재산을 정리해보면 천만원 정도 나온다. 그 돈을 두고 가는 것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이렇게 다 놓고 갈걸 왜 그토록 인색했던가.’하고 후회한다.

두 번째 껄은 ‘보다 용서하고 살 껄’이다. 죽을 때 순간적으로 수많은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들도 떠오르지만, 미월하고 증오했던 사람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그러면서 ‘아, 이렇게 끝날 것을 왜 그토록 미워했던가! 이제 마지막인데...’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세 번째 껄은 ‘아! 보다 재미있게 살 껄’이다.

‘어차피 이렇게 죽을 껄, 왜 그토록 재미없게 , 그저 먹고 살기에 급급해 살았던가!’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 행복을 느낄 여유도 가지지 못하고, 이토록 재미없이 살다 가야 하는가.’하고 마지막 후회를 한다고 한다.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공을 향해 달음질 쳐보아도 왠지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듯하고, 위로받고 싶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이 땅의 남자들을 위한 통쾌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