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를 보아 하니 엘렉톤(Electone). 전자를 쓰는 악기 같긴 한데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엘렉톤(Electone)이라는 악기는 모양이 오르간과 비슷하지만 상단건반으로 멜로디, 하단 건반으로 반주, 페달 건반으로는 베이스를 연주하는 디지털 악기다. 엘렉톤은 173가지의 음색과 66패턴의 리듬을 탑재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한 대의 엘렉톤이 약 2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 대체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엘렉톤 앙상블의 기능은 가히 ‘디지털 오케스트라’라고 할 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엘렉톤의 쓰임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소극장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설 마지라 넉넉지 않기 때문에 피아노 크기의 엘렉톤이 종종 사용된다. 공연제작비 역시 대형 오페라의 10% 수준이니 쓰임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이 밖에 이 엘렉톤은 교회칸타타와 뮤지컬, 재즈, 영화음악 등 모든 장르를 고루 연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5일 오후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는 이 엘렉톤으로 환상의 사운드를 선사할 ‘대전 엘렉톤 앙상블’(김수희, 백성원, 심규옥)의 창단연주회가 열린다.
이들은 그동안 오페라에서 뮤지컬까지 많은 연주를 해오다가 보다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앙상블을 위해 ‘대전 엘렉톤 앙상블’을 창단했다.
이날 연주회에는 ‘오페라의 유령’, ‘미녀와 야수’, ‘카르멘’ 등 유명 오페라와 뮤지컬 곡들이 선보이며, 공연 중에는 엘렉톤이라는 악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R석 2만원/S석 1만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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