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둔치는 물론 도심 주택 및 식당가에서조차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모기채집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 들어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5~10월 각 주에 이틀씩 유성구 외삼동에 설치된 유문등(모기채집을 위해 켜놓는 등)을 통해 모기 개체 수를 확인한다.
조사 결과 지난달 둘째 주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206마리(11일)와 1136마리(12일), 셋째 주는 288마리(18일)와 189마리(19일), 넷째 주에는 207마리(25일)와 810마리(26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내내 모기 개체 수가 100마리 이내였던 것으로 감안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실제 2008년 5월 둘째 주에는 17마리, 12마리, 셋째 주 9마리, 12마리, 넷째 주 23마리 45마리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6월 들어서는 개체 수가 더욱 늘었다.
이달 둘째 주 모기 개체 수는 빨간집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 금빛숲모기 등이 각각 2360마리(8일)와 2344마리(9일)가 채집됐다.
모기 채집 당일 날씨와 기온에 따라 채집되는 개체 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모기 개체 수가 늘었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날씨 영향이 큰 모기는 높은 기온에 따라 성충이 되는 비율이 증가하고 발육 기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도심 속에서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출현하는 모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시민 이 모(44)씨는 “요즘에는 갑천, 유등천 등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고기 등을 구워먹는 경우가 많은 데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탓인지 하천에는 벌써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올해엔 지난해보다 일찍 모기약을 준비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도심 주택가 및 식당 등지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출현하는 모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 채집은 5월부터 10월까지 이루어지는 데 최근 들어서는 5월 이전이나 10월 이후에도 모기가 종종 채집되는 등 모기 활동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마도 온난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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