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층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공실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 둔산지역에서는 수개월째 2~3개 층이 비어있는 상가가 즐비한 상태다. 지난해에 비해 임대료 역시 최소 수백만원가량 떨어졌지만 수요는 없는 상태다.
서구 뿐만 아니라 중구 등지에서도 늘어나는 공실 때문에 상가소유주들이 울상이다. 특히 중구 선화동의 경우 올 하반기 철도시설공단이 이전함에 따라 건물이 통채로 비게 될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선화동 일대를 중심으로 향후 도청 이전 여파때문에라도 빈 상가건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상가소유주들은 상가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콜센터 유치를 택했다. 콜센터를 유치하게 되면 1개 층을 나누지 않고 임대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지역은 콜센터가 밀집돼 있어 건물 임대 만기를 앞두고 있거나 신규 콜센터 입점을 추진중인 업체가 타깃이다.
실제로 대전시에 확인한 결과 지역에는 모두 62개 업체의 콜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직원만해도 무려 1만700명에 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12개, 신용카드 5개, 일반상품 13개, 보험사 15개, 공공기관 10개, 신용정보 2개로 나눌 수 있다. 또 지역별로도 중구 28개, 서구 28개, 유성구 4개, 동구 1개, 대덕구 1개 등으로 중구와 서구에 콜센터가 몰려있는 상황이다.
한 상가소유주는 “보험사를 비롯해 일부 업체의 경우 입주에 따른 혜택에만 관심이 있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되지 않아 나가려고 해 이참에 콜센터 유치로 눈을 돌렸다”며 “작은 업체의 경우 한 개층을 부분적으로만 임대하는 경우가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콜센터는 1개 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지역이 콜센터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도 메리츠화재, 효성 ITX 등 업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전에서는 중구 오류동, 선화동 중심으로 콜센터가 발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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