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 금리 경쟁 등이 촉발돼 금융서비스가 나아지긴 했지만 일부 타지역에 본사를 두거나 경영 중심이 외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 저축은행들로 인해 지역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ㆍ충남지역에는 현재 모두 8개 저축은행이 19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저축은행(본점 대전) 8개, 미래저축은행(서울) 3개, 대성저축은행(충남) 2개, 세종저축은행(충남) 2개, 서일저축은행(충남) 1개, 아산저축은행(충남) 1개, 한주저축은행(충남) 1개, 토마토2저축은행(부산) 1개 순이다.
특히 이들 지역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9월말 지역 전체 금융사 대비 2.8%였던 수신규모에서 지난해 12월말 3.0%, 지난 3월말 3.2%로 상승세를 보이는 등 향후 대전 저축은행시장의 확대를 부르고 있다.
우선, 저축은행들의 영업점 확대 등에 따른 금리 경쟁이 유도되면서 지역민들의 예금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이들 저축은행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예금수요자들에게는 저금리시대를 대처할 수 있는 투자처로도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볼 때에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이들 지역저축은행들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역 자금의 타지역 유출 때문이다.
부산을 본점으로 하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은 자금유출 지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부산저축은행의 인수로 기사회생한 대전저축은행 또한 수도권으로의 경영중심 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저축은행 역시 이미 서울 강남구 논현동 1곳을 비롯해 송파구 잠실동 1곳, 경기도 분당ㆍ부천 각각 1곳 등 4곳에 대한 영업점 개점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서울권에 1곳의 영업점을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도 알려지는 등 이미 수도권으로 경영의 초점이 맞춰졌다.
결국 지역경제 살리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전에도 타지역 지방은행이 입점했지만 자금유출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이들 저축은행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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