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싱글' 초라한 통장은 어쩔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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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싱글' 초라한 통장은 어쩔텐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29 10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할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은 싱글들이라도 미래를 위해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소비에 관심을 가졌었다면 자신의 소비 패턴을 수정하고 저축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또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면 재테크에 대한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싱글들의 과소비를 경고했다. 소득이 정해져 있다면 미래에 대한 자기 계획에 맞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면 싱글들의 재테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살펴보기로 하자.<편집자 주>


▲소비와 저축 콘셉트를 정하라= 싱글들이 재테크에 나서기 전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소비에 나서더라도 컨셉트를 정해 불필요한 소비는 피해야 한다. 우선 택시에 의존했던 싱글들이 목돈이 생기면 차량 구입에 관심을 높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차량구입비에만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씩 따져봐야 한다. 연료비를 비롯해 수리비, 보험비 등 적잖게 들어가는 자금까지 지속적으로 지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자기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싱글들이 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데이트 비용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트에서도 비용을 줄일 수가 있다. 우선 ‘돈을 써야만 데이트’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가 아닌, 천변 공원, 대학 캠퍼스, 수목원 등을 데이트 코스로 정하는 게 좋다. 또 매월 데이트 비용의 한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그 한도 내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데이트에도 가계부가 필요한 것이다.

또 싱글들을 소비로 끌어들이는 것이 바로 쇼핑이다. 보너스를 받거나 목돈이 생기면 보통 값비싼 상품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목돈이 생겼을 때 구입하는 것이 아닌, 필요로 하는 것을 정해 놓고 꾸준히 돈을 모은 뒤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연초에 구입해서 할부로 연말까지 돈을 갚아나가는 것이 아닌, 연초부터 돈을 모아 연말에 구입하는 것이 부자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저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저축 포트폴리오는 상품별 기간별로 나눠 만들어야 하는 게 기본. 1~2년 이내의 단기 자금은 적금 혹은 CMA에, 3년 이상의 중기 자금은 펀드에, 장기 자금은 연금 상품에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1년동안 80만원씩 금리가 6.1%의 적금에 넣으면 986만8400원(일반세율 15.40%)을 손에 넣는 등 1000만원가량을 모을 수가 있다. 이와 함께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조건 적금에만 올인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요즘같아서는 저금리 적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체 20~30% 내에서 만기가 되는 적금부터 주식형 펀드 혹은 원자재 펀드로의 가입을 해도 무방하다. 10만원의 월 저축 여력이 있다면 연금보험 등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장 내역 있는 보험만 가입하라= 싱글이라도 보험 가입은 필수다. 일단 꼭 필요한 보장 내역이 포함된 보험에만 가입하는 게 좋다. 더 이상 아는 사람이 권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험 가입 전에 우선 자신에게 맞는 보장 내용이 있는 지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보험몰닷컴 (www.boheommall.com)이나 보험비교몰 (www.cyberinsu.co.kr)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보험료, 만기환급금, 적용이율 등을 비교할 수 있다. 또 중복 보장 역시 피해야 한다. 중복보장이 되면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 증권을 통해 가입한 내역을 다시 확인해 꼭 필요한 보장 내용이 빠져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보험의 성격에 따라 차별을 둬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최대한 일찍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가 저렴하다. 하지만 결혼 전과 후를 비교해 달라지는 부분은 사망 시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결혼 전의 경우, 의료비 보장 위주의 실비보험만 가입하고 결혼 후에는 부족한 사망보험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정기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보험 가입을 원한다면 무조건 일찍 가입해야 한다. 보험은 나이가 어릴 때 가입해야 보험료도 적게 내고 보장기간도 길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에서 무리가 안 되는 선에서 가입을 하고 실속형 화재보험의 경우 결혼한 후에 정리해도 문제가 없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결혼을 마음에 품거나 미래에 대한 설계에 한창인 싱글들이 돈을 아끼고 모으는 데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따져보고 꼭 필요한 것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빠른 재테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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