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코스피가 1400 부근으로 접근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단숨에 1400선 위로 뛰어오르지 못했던 지난 주말 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부 동력은 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박스권내 지루한 공방이 연장될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등의 명분이 강하지 않아 지금의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되찾은 데다 기관마저 수급상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이 꾸준한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갈 경우 수급상 박스권 돌파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달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다음달 7일 미국에서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자체적인 실적전망을 발표하는 프리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영향력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
벌써부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된 IT주들은 이미 상승가도를 달리는 분위기다. 조정장 중에도 낙폭이 작았고 반등장에서는 더 많이 오르는 등 실적 전망이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돌발적으로 제시될 기업들의 실적전망 변수가 시장에 변동성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성향이 강할수록 실제 실적발표 이후 차익매물로 주가 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초 이후 프로그램을 제외한 기관 매도가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 하다”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기관 투자자가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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