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4일) 5만원권 훼손에 따른 현금입출금기기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한 결과, 현금입출금기기에서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조폐공사 직원이 경산지역 금융기관에 설치된 현금취급기에 인위적으로 훼손된 5만원권 250장과 정상적인 지폐 250장씩을 섞어 위폐판별과 입출금 실험을 5번 반복했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노출 은선과 종이면 사이의 벌어진 정도를 다르게 하고, 일부는 절단ㆍ훼손시켜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정해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5만원권 지폐의 벌어짐 현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따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 발권국장은 “언론 보도 후 일부에서 호기심으로 일부러 벌리거나 훼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화폐 발행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5만원권의 벌어짐 현상에 대한 실험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5만원권의 벌이진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와 지폐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5만원권의 벌어짐 현상에 대한 추가적인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폐공사 사업처 관계자는 “어젯밤(24일) 5만원권 자동취급기 오작동 발생 여부에 대한 실험을 여러차례에 걸쳐 했는데 통상적으로 사용한다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다만, 인위적으로 지폐를 심하게 훼손하거나 지폐의 오랜 기간동안 사용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100% 확신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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