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습도까지 상승하며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불쾌지수 75이상은 두 명 중 한 명은 불쾌감을 느끼는 수치를 의미한다.
이 같이 높은 불쾌지수 탓에 각 경찰서엔 평소에는 사소한 다툼을 신고하는 전화가 속출하고 있다.
본보 사건팀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18일과 22~ 24일까지 둔산경찰서 형사팀을 찾은 결과, 신고 대부분이 훈방조치로 끝나는 조그마한 다툼들이었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서구 둔산동 한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시끄러워 조용히하라는 이유로 12살 아이들이 욕설을 오가는 다툼이 일어났다.
그 전날인 22일 새벽 3시께에도 술집에서 술값을 내라는 말다툼 하나에 경찰이 출동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달들어 30도 이상을 처음으로 보이며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8일도 사소한 다툼이 일었다.
지난 18일 오후 10시 10분께 둔산동 교차로 앞에선 택시와 승용차가 교행문제로 경적을 울렸다는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같은 날 한 직장의 회식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져 경찰에 신고된 이유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타를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하면 당연히 출동하는 것은 경찰의 임무겠지만,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그런지 솔직히 출동하면 별 것 아닌 사건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정신과 기선완 교수는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가급적 언쟁이 붙을 만한 일을 삼가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며 아침 이나 저녁 가벼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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