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직원을 격려하고 계급 사회에서 상하 간 소통을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통 이상의 무엇인가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궁금증도 나온다.
박 청장은 충남청장으로 부임한 지난 3월 이후 출근 이후 매일 10명 안팎의 직원에게 전화를 건다.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직원, 선행을 베푼 직원 등이 그 대상이다. 취임 100여 일이 됐으니 1000명 가량이 박 청장으로부터 ‘모닝 콜’을 받은 셈이다.
한 직원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니 으쓱해지고 더욱 힘을 내 일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박 청장은 취임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거는 이유는 경찰관으로서의 나의 신념과 철학을 직원과 공유하고 직원을 격려하기 위함”이라며 “재임 동안 매일 아침 직원들과 통화하면서 경찰 임무와 책임을 심어주겠다”고 전화의 목적을 밝힌 바 있다.
박 청장의 모닝 콜을 두고 경찰 안팎에선 귀에 솔깃한 흥미로운 해석을 하는 이도 있다.
박 청장이 현실 정치에 뜻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그것이다. 40대 중반에 치안감을 달았고 경찰대학, 행정고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웬만한 정치인 뺨치는 ‘스펙’이 이런 관측을 가능케 한다.
게다가 현재 자신의 고향인 충남의 치안총수이기도 하다. 역대 충남청장과는 판이하게 언론 접촉에 적극적이고 대민 행사도 부쩍 많이 갖고 있다.
정치인의 기본이 잦은 스킨십이라면 박 청장의 모닝콜은 단순히 전화 한 통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년 뒤에는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충남청 관계자는 “청장의 모닝콜은 직원 격려차원에서 전화하는 것뿐 다른 뜻은 전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