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들은 사실상 가짜 또는 저질 제품일 가능성이 크지만 행정 당국의 지도 및 단속은 더디기만 하다.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주택가 등에 우후죽순 생겨난 성인용품점에서는 전문의 처방전이 없어도 손쉽게 비아그라 구매가 가능했다.
실제 대전의 한 성인용품점을 찾아 “비아그라가 있느냐.”라고 묻자 업주는 진열장이 아닌 내실에서 가로세로 10㎝×5㎝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줬다.
처방전이 없어도 살 수 있는지 문의하자 “그런 것은 없어도 된다.”라며 “우리 제품은 효과가 아주 좋고 대량 구입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은근히 구매를 부추겼다.
이곳에서 접한 비아그라는 한 알에 1만 원으로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표시가 용기에 적혀 있을 뿐 업주는 구체적인 제조원은 밝히지 못했다.
다른 구에 있는 성인용품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취재진이 처방전이 없음을 밝히고도 살 수 있는 지 문의하자 “상관없다.”라며 비아그라를 내줬다.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약사법 제93조 1항, 제44조 1항에 따라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판매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약국이 아닌 성인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십중팔구 가짜이다.
실제 전남청 외사계는 이달 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해온 A씨(41) 등 5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미국에서 직수입한 진품이라고 속여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시민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김두배 교수는 “처방전 없이 사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사실상 100% 가짜”라며 “이런 제품들은 용량이 일정치 않고 용량 초과인 경우가 많으며 복용했을 때 심혈관 질환 또는 시력저하를 가져오고 심하면 심장마비나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전을 받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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