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일도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 들어가야 하는데 제 정신으로 들어 갈 수 있겠어?”
이러한 경제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물가불안, 환율폭등, 무역적자 급증 등 혼란이 야기되어 실업과 자실이 늘어나고 개인과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진다. 이런 경제전쟁에서 살아남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세계 경제전쟁 한국인의 길을 찾아라> 이다.
이 책의 저자 송병락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 명예교수이며, 얼마 전 서울대 부총장을 지냈다. UN ,세계은행 (IBRD), 아시아 개발은행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동아시아 경제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 돈을 미국 달러보다 앞서게 하여 한국인들이 세계 최고의 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국토를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세계 최고의 환경에서 살도록 하며, 1인당 소득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드는 전략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한다.
먼저 지금은 왜 선전포고 없는 경제전쟁시대라는 설명부터 하겠다.
미국 대 소련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 당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무너뜨린 것은 무력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을 이용한 경제전쟁의 승리였다.
레이건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소련 붕괴작전에 돌입했다. 먼저 소련 경제를 면밀히 분석해보니 부도 직전이었고, 인명 피해가 큰 핵무기로 싸우기보다는 소련으로 하여금 돈을 계속 쓰게 해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미국은 ‘별들의 전쟁’이라는 대대적인 국방력 강화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소련이 대대적인 군비 증강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 없게 유도하였고, 소련은 보기 좋게 미끼에 걸려 들어 폴란드와 쿠바 등에 엄청난 지출을 하는 등 정부 수입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출했고, 결국 돈이 바닥난 소련은 경제파탄으로 자연스럽게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은 경제전쟁을 이용해 미사일 한 번 쏘지 않고 소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런 경제전쟁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위스의 예를 들어보자. 스위스는 인구 760만명에 350개의 은행이 있다. 이 은행들이 스위스 경제를 튼튼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의 경제 피라미드는 건실하다.
실제로 스위스에서는 외환위기가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경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그 피라미드를 받치고 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 금융기관들이 우리 주식을 팔아치우면 한국 경제에 금융위기가 올까봐 걱정이다. 한국이 수출도 잘 되고 외환보유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설이 계속 도는 것은 금융체계가 이지경이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금융을 외국에 넘긴 나라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대국은 금융이 강한 나라이다. 한국이 진정한 의미에서 일류 선진국이 되고 경제 대국이 되려면 금융강국이 되어야 한다.
외국인 보유 주식 비율이 적은 은행, 보험사가 바로 한국의 금융기관이다. 이 점 참고하시고 우리나라 금융기관을 키워 나가자.
경제전쟁은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독창적인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인은 가로세로 1,000미터 되는 좁은 땅에 500명이 살아야 할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고 자연자원이 부족하며, 세계 4대 열강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등 태생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여 우리만의 독특한 전략을 찾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일류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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