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코믹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 이순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천하의 이순신 장군이 일개 일본 무사에게 사로잡혔다는 설정도 그렇고, 게다가 별 반항도 못한 채 3일간 끌려 다녔다는 것도 그렇고, 배고파 고구마에 목숨 거는 모습이며, 열 받는다고 욕하는 모습 등...
더구나 그 3일간의 기록이 화장실에서 어이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기막힌 상상은 보는 내내 배를 움켜잡게 한다.
예매사이트 관객평점 9.7점이라는 최상의 점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20~30대 여성 관객들의 독보적인 지지와 관객의 호평 속에 일명 ‘영웅폐인’이라는 마니아층도 양산하고 있다.
이 작품이 이 같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탈 권위’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성웅 이순신이라는 영웅은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영웅의 기쁨과 고뇌, 슬픔을 자신과 똑같은 감정의 무게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심지어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편,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문예회관연합회의 지난해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 제작지원 ‘최우수상’에 선정돼 최대 지원금인 1억 원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일정] 6월 23~25일 오후7시30분, 26~28일 오후3시,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R석 3만원, S석 2만원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