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6·25전쟁 기념식마저도 해를 거듭 할수록 축소를 거듭해 보수단체를 비롯한 애국시민단체들의 행사로 전락해 버린 현실을 고쳐 보고자 한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모두가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38선을 넘어 탱크 242대, 야포 172문, 전투기 211대 등 최신장비와 20만 명의 정규군 병력으로 기습남침을 감행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3년 1개월간 인명피해 300만명, 가옥피해 60만동, 피난이재민 37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 전쟁미망인 20만명, 전쟁고아 10만명의 아픔을 남겼다.
더불어 자유주의를 수호하고자 이름도 모르는 동방의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으로 참전했던 우방국들의 젊은이 17만 9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전쟁야욕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청소년층에서는 조선시대에 일어난 전쟁, 대한민국이 먼저 북쪽으로 쳐들어가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절체절명의 우리나라를 구해주고 도와준 미국이 오히려 남북통일을 방해했다는 교육을 받은 나머지 모 사관학교 설문조사 중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이라는 대답이 30% 이상을 웃돈 결과가 발표되는 작금의 사태를 우리 국민이 계속해서 간과한다면 그 결과는 明苦觀火(명약관화)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이를 어찌 학교교육의 탓만으로 돌리려 합니까?”, “기성세대인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남이 해주겠지?”, “학교에서 다 알아서 해줄 텐데 뭘?” 등 이러한 생각들이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생각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는 격언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국가에서는 잘못을 넘어 왜곡된 부분들이 있다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명명백백하게 밝혀 올바른 근·현대사를 정립시켜줘야 한다.
가정과 학교, 공공단체에선 새롭게 정립된 역사관 교육관 함께 6·25 참전 국가 유공자들의 증언과 60여 년간 방치, 소외돼 힘든 삶을 영위해온 그분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자신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며,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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