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문화는 오랫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아 왔고 최근 70년간은 러시아 지배 속에 독립국가로서는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울란바토르에 70여 개의 대학이 밀집돼 있고 세계 7대 자원국가로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 문물을 수용하면서 옛 정신을 찾고, 지키려는 노력이 혼재돼 있다.
이런 몽골의 상황에서 옛 정신을 지키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부류가 화가들이다. 이에 따라 대전국제미술교류회는 이들의 정신을 찾는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몽골 국립미술대학과 몽골 예술가협회, 대전국제미술교류회, 대전중구문화원이 공동 주최해 오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몽골 현지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몽골미술대전을 통해 몽골의 신진 작가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과 특성을 접목시켜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제껏 몽골 역사에 미술대전은 없었다. 아예 미술대전이란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대전국제미술교류회가 중심이 돼 제1회 미술대전을 개최하고 후원하게 된 것은 민간인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뜻 깊은 일이다.
그들의 전통화인 몽골화는 동물과 더불어 지혜롭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생활이 그림으로 잘 드러나 있어 국제전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기성 작가들과 공모전에 입상한 청년 작가들이 함께하는 전시로, 조각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활쏘기’와 유목민들의 전통주택인 ‘게르’나 말과 양떼 등 유목민들의 생활상을 조형화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양화부문에서는 현대조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사실화 위주의 양식을 보이며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작품들도 전시된다.
이재호 한남대 교수(미술대학)는 “미술대전을 거쳐 간 몽골의 신진 작가들이 몽골 미술계를 움직일 것이고, 몽골 예술계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대전국제미술교류회는 이 신진 작가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특성을 접목시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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