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학교폭력 이대로 버려둘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정우]학교폭력 이대로 버려둘 수 없다

[기고]이정우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23 20면
  • 이정우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이정우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
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지난해 9월 ‘학교폭력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학교 폭력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보도로는 학교폭력이 2008년 서울시를 제외하고 6493건으로 2007년 4529건에 비해 1964건(43.3%)이나 늘어났다.

▲ 이정우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
▲ 이정우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
충남은 어떤가? 2008년 225건으로 2007년 155건에 비해 70건이 증가했다. 배움의 장인 신성한 학원에서 무엇 때문에 폭력이 일어나는가? 왜 근절되지 않고 증가하며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일까?

얼마 전 방문한 일선학교 현장교사들은 학교폭력이 줄지 않은 원인에 대해 학교폭력이 학교에서 교육의 핵심적인 문제가 아닌 주변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한다.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대체로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하고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인성교육이 부족한 가정환경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장 들어가는 것이 자녀교육의 최대목표가 낳은 비극이다.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은 없을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적절한 처방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한 것이다. 또 실천이 없으면 악순환은 계속된다. 학교폭력은 학교 및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는 있는 만큼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 그리고 지역사회, 학부모들과 연계한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나아가 경찰서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익명의 피해신고 방법 등을 더욱 다양하고 합리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학교폭력의 피해, 예방에 관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 분석을 통해 최선의 대안을 만들어 내고 사회 공동대처방안을 통한 지속적인 지도가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방지에 관한 물리적인 대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교사와 사회, 국가가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야 한다.

무엇보다 성적 지상 만능주의 교육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며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은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이요, 인성교육이란 사람을 도덕성, 사회성을 갖춘 바람직한 인간의 성품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관용으로 대하며 배려하게 된다.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품을 갖추도록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교과과정에 포함하도록 더 많이 배려해야 한다.

그 과정에는 곤경에 처한 친구를 돕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인성과목을 신설하며 자연 학습체험이나 캠프 생활을 통해 동료 학생을 사랑하고 존중하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는 교과과정을 지금보다 더 많이 증가시켜야 한다.

또한, 방과 후 활동지원센터를 더욱 다양하게 활성화하고 전문 상담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하여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학생들의 예방지도가 필요하다.

그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 국가가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학교폭력을 유발시키는 원인을 철저하게 차단함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시키고 방과 후에 일어날 수 있는 폭력 원인을 미리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성적 지상 만능주의를 과감히 벗어나 인성교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예방대책과 교육체계가 시급한 것이다. 학교폭력은 단순한 집단 따돌림을 벗어나 구타와 금품 강탈 등 학생들의 폭력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성인 범죄로 이어지는 현실이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사회가 다시는 학교폭력을 내버려두지 말고 모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지혜를 모아 위기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