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출산장려 문제로 상당한 고민을 하고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자치단체에서는 나름대로 또 여러 방안을 동원해 가면서 아기 낳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헌데 정작 아이를 낳고 자식을 기르고 있는 부모입장, 엄마라는 입장과 현실을 참고할 때 갈등을 갖게 됩니다.
맞벌이 때문에 사랑을 주지 못하고 키웠던 두아이, 어찌 보면 낳기만 하고 혼자 스스로 크고 좀더 넓게 생각한다면 할머니품에서 자란 아이들이었고 정작 엄마의 역할은 내 세울 것이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힘들어하는 많은 엄마 직장인을 보게 됩니다. 특히 저와 같이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 연주자 경우 불규칙한 일정에서 아이 키우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얼마나 느끼면서 자랐을까? 생각해 보면 금새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얼마전에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가 출범했다고 합니다. 아이 낳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저출산의 원인이 경제적 측면만이 아닌, 사회·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문제을 각계각층에서 총체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여성음악인의 한사람으로서 엄마의 한 사람으로서 정책은 잘 모르되 늦은감이 있지만 정말 다행인 듯합니다. 출산 축하금지급, 의료비 일부지원, 아파트일부입주혜택, 소득세감면 등.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아쉬움도 있음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한 예시로 어떤 시에서는 3자녀 이상 출산 시 50만원 의 현금 지원, 또 어떤 시에서는 여섯 번째 아기를 낳아 매월 100만원씩 2년간 출산. 양육비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 엄마들, 맞벌이 부부들은 잠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3자녀 이상에 대한 혜택이었고 여섯 번째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도 힘든 우리의 상황임을 진정 이해 하여주었으면 합니다. 충청도에서도 시에 따라 다르지만 세 자녀부터 50만원을 축하금으로 지급하거나 유아용품을 지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 딸이 출가해서 아이를 낳게 될 때 지금의 사회 현실과 내 경험속에서 ‘애야 아기 셋 이상 낳아라, 아니 셋은 그만두고라도 둘이라도 낳아라 ’ 라고 할수 있을까?. 차라리 ‘ 내가 다 키워 줄테니 낳을 수 있는데 까지 낳아라?. 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과거 산하제한의 시대에는 왜 낳지 말라고 해도 많이 낳았을까? 이를 담론으로 해 보면 어떠할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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