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6월에 띄우는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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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6월에 띄우는 답장

[월요아침]김종성 충남도교육감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22 20면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그동안 잘 지냈지요? 학생의 편지를 받고 곧 답장을 하고 싶었지만, 교육감으로 취임하고 매우 바빠서 편지를 쓸 겨를이 없었어요. 미안해요. 이제야 겨우 펜을 들었네요.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창문을 열면 밖에는 푸른빛이 가득하고, 울타리에는 붉은 넝쿨장미들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네요. 날씨가 매우 덥죠? 계절상으로는 초여름이지만 벌써 한여름 같네요. 항상 건강에 유의해요.

학생이 전교회장으로 학생들의 대표가 되어 친구 간에 사이좋게 지내면서 행복한 배움터 가꾸기에 솔선하고 있다니 참으로 대견하네요. 또한 선생님들을 존경하며, 친구들과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지니며 생활하고 있다니 고맙고 기특하네요.

전교 학생회장의 위치가 쉬운 일만은 아니죠? 힘들고 외로운 순간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임하는 태도를 지니세요. 장래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정진하며 지도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지도자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나눔과 봉사하는 생활태도가 필요해요. 그리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함은 가정과 사회 윤리의 기본입니다.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즐거움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서로서로 이끌어 주는 것이 값어치 있는 삶이예요.

또한 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미국의 어느 중학교에 있었던 일이예요. 한 학생이 항암치료를 받느라 독한 약을 먹어서 머리카락이 다 빠졌대요. 이 학생은 놀림감이 될까 두려워 학교에 나가기를 꺼렸답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급우들이 그 학생을 위해 모두가 삭발하고 등교했대요. 참 감동적인 일화죠? 이런 학교에는 왕따나 학교폭력이 존재할 수 없을 거예요.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넓은 배려가 있었기에 크게 뉘우치고 새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또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 학생들도 꽤 있죠? 아마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사이좋게 어울려 지냈으면 해요. 공부사랑 동아리도 만들어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것이 좋겠지요. 친구들을 가르치며 공부할 때, 공부가 제일 잘 된다는 의견도 있답니다. 진정한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해요. 특히 우리 충남의 성웅 이순신, 윤봉길, 유관순, 한용운 같은 위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영토주권 수호에 대한 역사의식을 지니길 바래요.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 10대 국가가 될 수 있겠어요? “국가가 있어야 나도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애국심을 키워야 합니다.

햇빛이 없으면 나무의 생명이 사라지듯이, 조국이 없이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없어요. 조국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며 힘이에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늘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해요.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교훈이 “최선을 다하자”이고, 집안의 가훈이 “땀을 흘려야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지요? 훌륭한 가르침이라 생각해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훌륭한 인물이 되세요. 효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가 잘 되어서 부모를 빛나게 하는 일이라고 <논어>에 쓰여 있어요. 편지를 보면 학생은 그러한 자품이 있고, 그러한 인물이 되리라 믿어요.

건강하고, 꼭 꿈을 이루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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