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18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올 시즌 12차전에서 홈런 3방 포함 장ㆍ단 16안타를 허용하며, 6-12로 패했다.
한화는 올 시즌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번 홈 3연전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하위권 탈출의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17년의 나이차를 보인 백전노장 정민철과 고졸 신인 한 희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투수가 보여준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을 감안할 때, 난타전이 예상됐다.
양팀은 예상대로 5회까지 난타전 행진을 벌이며 엎치락뒷치락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는 타선의 집중력도 투수력도 아닌 야구의 기본인 수비력에서 갈렸다.
한화는 승부처인 1회와 7회, 8회 결정적인 수비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대형에게만 도루 4개를 허용하는 등 실망스런 수비력을 보이며, 자멸했다.
1회에는 정민철이 이대형의 1루쪽 평범한 번트 타구를 1루에 송구하던 중 실수를 범했고, 앞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용택은 이 틈을 타 홈을 파고 들며 선취점을 뽑았다.
4-5로 뒤진 7회 2사 1루 상황에서는 유격수 송광민이 최동수의 평범한 공중볼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이후 2실점의 빌미가 됐다.
8회 구원등판한 박성호는 폭투 2개와 4안타, 2볼넷을 내주는 등 자멸하며, 한화 벤치와 선수단을 망연자실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4회 박경수의 도망가는 솔로홈런과 5회 박용택의 역전 투런 홈런, 7회 정성훈의 솔로홈런 등 홈런 3방을 허용한 점도 이날 패배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한화는 7, 8회 어이없는 7점을 허용한 뒤, 8회 오선진과 강동우, 추승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쫓아가는데 그쳤다.
강동우는 이날 고비 때마다 안타를 터트리는 등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정민철의 뒤를 이어 등판한 윤규진도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민철은 4이닝동안 2홈런 포함 6안타, 1볼넷으로 5실점하는 등 올시즌 승수쌓기에 또 한번 실패하며,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LG 정찬헌은 4회 1사에서 LG의 4번째 구원투수로 등판, 8회까지 2실점만을 내주며 올 시즌 5승을 거뒀다.
한화이글스는 18일부터 목동야구장에서 5위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고, 다시 한번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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