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건설 시 지자체와 도로공사 간의 산림훼손·인가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이를 위한 부산물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유성 나들목은 유성과 연기군 금남면 경계 지점에 위치한다.
정확히 말하면 분기되는 부분은 연기군 금남면이고, 매표소가 두 지역의 경계부분에 놓이게 된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유환준 의원은 북유성나들목을 세종나들목이나 연기(금남)나들목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 명칭변경 건을 점화했다.
유 의원은 “나들목 대부분이 연기군 금남면에 있고 그 지역 명칭을 따는 건 지역브랜드 차원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수년 전 북유성 나들목으로 가칭이 정해졌을 때 도로공사에선 이것은 가칭이고 개통 6개월 전까진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고 했으니 개통 6개월 남은 현재, 명칭 재검토는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유성구는 현재 와서 북유성 나들목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도로공사에서 내 논 원안이 북유성 나들목이었고, 명칭을 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타당성이 나와서 명칭을 정했을 것”이라며 “땅 입구도 유성인데 이런 논의가 인제야 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충남도는 신중한 자세다.
세종시와 연기군을 관통할 제2경부고속도로의 나들목 명칭 중 북유성나들목 인근에 세종나들목(가칭)이 들어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칭변경 건에 대해 조만간 도로공사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직접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어 충남도의 입장에 따라 이번 사안은 확산될 수도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수도권 등 수많은 차량이 오고 갈 제2경부고속도로 나들목 중엔 세종나들목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북유성나들목을 세종나들목으로 변경하자는 목소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민원이 들어온 만큼 도로공사에 조만간 공문을 보내고 도에서도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고뇌를 전했다.
이런 와중에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의 부산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가 인사는 “산림훼손·정식인가 등의 문제에서 지자체(대전 내)와 도로공사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며 “이런 마찰을 줄이고자 북유성나들목을 선점하게 해 준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유성구 관계자는 “당시 일부 민원이 제기된 건 있지만 원만히 해결됐고, 북유성 명칭건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로공사 측에선 “북유성 명칭은 유성구청과 대전시 등 지자체와 협의해서 결정한 사항이며 일부 세종나들목 변경 목소리에 대해선 아직 밝힐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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