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17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올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2홈런 포함 장ㆍ단 17안타를 효과적으로 몰아치며, 12-4로 대승했다.
한화는 전날 승리공식으로 통하던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패한 터라, 이번 경기에 남다른 각오로 임했고, 이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찬스 때 번번히 병살 또는 범타로 물러났던 전날의 모습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 유원상을 앞세운 초반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 1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강동우선수가 3루타를 친뒤 3루코치와 기뻐하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유원상은 1회초 LG 선두 타자 박용택을 우익수 플라이웃으로 처리했지만, 이대형과 정성훈, 페타지니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찬스를 허용했다. 이어진 최동수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1회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한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힘을 냈다.
노장 강동우(36)의 초반 맹활약이 사실상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1회말 선두타자 강동우는 상대 선발 10년차 김광수의 초구를 공략, 우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전세를 한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프로 11년차이자 올 시즌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동우는 김태균의 부상 공백 속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로, 이날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연경흠의 1루타와 이범호의 볼넷, 김태완의 진루타, 이영우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신경현은 이도형의 좌익수 앞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 상황에서 우익수 앞 깨끗한 안타를 터트리며, 김태완과 이도형을 또 다시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1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았고, 2회 1점, 3회 4점을 각각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회 역시 이도형과 송광민의 안타와 윤재국의 볼넷, 연경흠의 데드볼을 묶어 2사 주자 만루의 기회를 만든 뒤, 이범호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1회에 이어 또 다시 타자 일순하며, 상대를 농락했다.
6회에는 송광민이 올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렸고, 8회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모두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3회 페타지니의 솔로홈런과 5회 밀어내기와 희생타로 3점을 더 쫓아가는데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한화는 이날 5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쐈다. 유원상은 이날 5이닝동안 1홈런 4안타, 6볼넷으로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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