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도시와 비교해 보훈 대상자는 엇비슷하지만, 병상 수는 턱없이 부족,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대전 보훈병원에 따르면 대전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5개 지역에 보훈병원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대전 보훈병원이 병상 수가 가장 적다.
더욱이 도시 인구 및 보훈 대상자가 월등히 많은 서울, 부산을 빼고 대구와 광주 등 경쟁도시에 비해서도 병상 수가 태부족하다.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등 대전지역 보훈 대상자들은 17만여 명이지만 보훈병원 병상 수는 335개에 불과하다.
광주의 경우 보훈 대상자가 대전보다 4만 명이 많은 21만여 명에 병상 수는 500병상이며 대구는 대상자 22만여 명에 역시 병상 수는 500병상이다.
대상자 1만 명당 광주는 23.8개, 대구의 경우 22.7개 병상이 있다는 계산이지만 대전은 19.7개에 불과하다. 이밖에 서울은 대상자 79만여 명에 800병상, 부산 보훈병원은 29만여 명에 540병상이 있다.
경쟁도시보다 대전 보훈병원 병상 수가 태부족하면서 대기자가 줄지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실제 6월 현재 대전 보훈병원에는 국가유공자 230명, 일반환자 103명이 333명이 입원해 있어 이미 과포화된 상태이며 이런 현상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대전 보훈병원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적어도 500병상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대전 보훈병원 병상 수 증설을 위해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전례를 살펴보면 대구 보훈병원이 지역 정치권 등의 도움으로 국비를 확보해 최근 350병상에서 500병상으로 증설하기도 했다.
대전 보훈병원 관계자는 “병상 수가 부족하다 보니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대기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하루에도 수십 명에 달하고 있다”며 “병상 수 부족은 곧 공간이 좁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다양한 장비 도입도 한계가 있어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문제가 있다”고 병상 수 증설 필요성을 힘줘말했다./오주영 ㆍ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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