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공사비 중 50%를 토지대금으로 상계처리할 도안지구 17블록 공동주택용지(12만 7881㎡) 가격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 투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6일자로 ‘대전도안지구 동서대로 개설공사 대행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추정설계금액 999억원(부가세 포함)의 동서대로 공사대금 중 낙찰가의 50%는 현금으로, 나머지 50%는 토지(도안신도시 17블록·1899억원)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대행개발을 통해 A사가 추정가격(999억원)의 85%인 850억원에 공사를 땄다고 가정할 때 425억원은 땅으로, 425억원은 현금으로 받게 된다.
하지만 건설사로선 이를 땅값(1900억원)에서 상계한다 하더라도 추가될 공동용지 매입분 1050억원과 공사비 850억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땅값을 고스란히 내야 하는 셈이된다.
건설사로선 불황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지역건설업계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H, K, W 등 몇 몇 중견건설사들은 토지공사가 발주한 동서대로 개설공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건설사의 경우 노은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 재미를 본 회사로, 최근 청라지구 공동주택 분양에서도 대박이 나는 등 아파트 분양을 통해 돈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공사 보다는 토지대금으로 상계처리할 도안지구 17블록 공동주택용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 대신 현물로 받게 될 도안지구의 공동주택용지 분양가가 3.3㎡당 490만원대로 학하지구 800만원대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전에서 공동주택용지 개발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2~3년 후를 감안할 때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산 시공능력 평가액(토건) 900억원 이상의 건설사 1~2곳과 짝짓기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대전의 K,W 등 몇 몇 건설사들도 도안신도시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투자가치 때문에 동서대로 개설공사 대행개발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은 토지대금을 깎아주고 85㎡를 초과 분양토록 한 공동주택 분양조건 완화 등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사 보다는 도안지구 공동주택용지에 탐이 나 몇 몇 중견건설사들이 짝짓기 등을 통해 공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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