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최근 재취업을 못해 안달이다.
김씨는 “결혼 이후 아이들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며 “이제는 애들도 어느 정도 컸고 해서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데 막상 적당히 일할만한 곳이 없다”고 푸념했다.
최근 3년 동안 구직활동을 하다가 결국 취업을 포기한 주부 최모(39ㆍ동구 가오동)씨는 “20대의 젊고 예쁜 여자들은 쉽게 재취업을 하는 것 같다”면서 “20대나 30대나 업무처리능력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나이 든 주부들만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지역에서도 취업난이 사상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구직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가 고용안정을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특성화된 기업지원 서비스, 일자리 창출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설 자리는 좁은 것.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고용동향 주요 특징에 따르면 5월 국내 여성 취업자는 지난 1998년 12월(-60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인 21만1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0만3000명), 30대(-14만6000명) 등 비교적 젊은층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져 40세 미만이 24만9000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도 199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5만7000명을 기록했다.
정귀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ㆍ충남지회장은 “최근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여성들의 재취업이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들에게 창업이나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도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여성들의 재취업 교육이나 육아를 맡길 수 있는 제도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 관계자는 “센터에서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성들을 위한 여성취업박람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 구직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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