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경기에서 1승만 거두며 꼴찌로 추락한 이후,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에이스 류현진마저 LG 전에서 무너졌다.
▲ 16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2009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한화 류현진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
괴물 류현진과 의사 봉중근은 경기 중반까지 이름값에 걸맞는 호투를 선보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LG는 최근 한화 전 5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기 위해 초반부터 한화를 밀어붙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의 우익수 앞 1루타에 이은 이대형의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2루를 만든 뒤, 정성훈이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리며 1점을 선취했다.
3회에는 한화의 1루수 디아즈의 실책성 수비를 틈 타 1점을 더 도망갔다. 1, 2회 3자 범퇴로 맥없이 물러난 한화는 3회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송광민과 최진행의 연속 볼넷과 오선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강동우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송광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추승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한화는 1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디아즈가 분위기 반전 국면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이는 이날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방출이 확정된 디아즈는 2, 3회 실책성 수비에 이어 3회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위기를 넘긴 봉중근은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고, 7회까지 4안타 1실점하며 마운드를 류택현에게 넘겨줬다. 반면 류현진은 6회초 LG 공격에서 홈런 1방으로 무너지며, 그라운드를 물러났다.
최동수에게 볼넷 진루를 허용한 뒤 두 타자를 잘 막았지만, 조인성과 4구째 승부에서 바깥쪽 높은 볼 체인지업을 던지다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조인성은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와 함께 2배의 기쁨을 맛봤다. 한화는 6회 들어서도 1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7회까지 4안타에 그치는 등 빈타에 허덕였다.
LG는 8회, 9회 황재규와 마정길, 양훈을 상대로 각각 1점을 더 뽑아내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 들어 봉중근에 이어 류택현과 우규민, 오상민, 이재영을 내보내며 총력전을 펼친 LG에게 2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남은 2연전에 기대를 걸게 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LG와 홈경기 5연승 도전에 실패한 반면, 봉중근은 지난 4일 잠실 전 맞대결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하며 롯데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도약했고, 한화는 8위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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