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금융권에 자금을 맡기는 것 보다 직접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고이율을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소규모 급매물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하다.
16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소자본으로 매입이 가능한 소규모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성구 탑립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A부동산중개사무에서는 5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온 유성구 송강동 인근 지역 땅 300㎡가 하루도 안돼 판매됐다. 이 곳은 도로확장공사 예상지역으로 보상이 가능하며 향후 지장물까지 합산해 1억여원이 넘는 보상가가 기대되는 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토지는 소유주의 개인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매매시장에 나온 급매물로 5~6명의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대전 유성구 한 오피스빌딩도 이미 분양을 받은 소유주들이 자금사정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50여㎡정도 면적의 오피스텔이 3000~4000만원정도에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덕테크노밸리의 경우 꾸준한 기업 입주로 인구 유입이 예상돼 소규모 사무실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같은 매물 쟁탈전은 경매시장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지방법원 경매시장에 오른 물건 가운데는 최저낙찰가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에 물건이 낙찰되는 등 쓸만한(?) 경매물건이 불티나고 있다.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경매물건의 경우 최저입찰가격이 1억2000여만원(1회 유찰) 이었지만 향후 보상이나 개발 뒤 분양 프리미엄 등을 생각해 투자자들이 저감된 입찰가보다도 수천여만원이나 높게 낙찰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대전지방법원은 유찰 시 저감율(30%)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제 낙찰가는 저감된 입찰가에 크게 영향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부동산투자 전문가는 “공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아무래도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이 저렴하고 소형인 급매물에 관심이 쏠는 것 같다”며 “대전 서구 둔산지역의 경우에는 건물 1개 동 개념이 아닌, 1개층 개념의 매물이 나오는 등 규모를 줄인 물건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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