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 살면 마음이 맑고 시원하며 대하는 것마다 모두 아름다운 생각이 든다.” - 채근담
산을 주제로 대전지역의 원로 및 중견작가 한 자리에 모였다. 산이라는 주제로 지역 작가들의 각기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는 오는 10월 4일까지 2009년 소장품전, ‘산 너머 산’ 展이 열리고 있다.
지역의 원로작가인 조평휘, 신현국, 이인영, 김철호, 이재호 화백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소장해 온 대전시립미술관에는 유독 ‘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이번 ‘산 너머 산’ 전시회 역시 ‘산’을 주제로 한 작품 16점을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직접 가보지 않고 전국의 명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재호 작가의 ‘계룡산 여정’, 강경구 작가의 ‘북한산’, 김철호 작가의 ‘천등산’, 이인영 작가의 ‘설악’, 엄주택 작가의 ‘주왕산’, 오승우 작가의 ‘한라산 백록담’ 등 작가들이 사랑한 전국의 명산들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또 같은 산이 각기 다른 작가들에 의해 다르게 표현된 점도 감상 포인트다. 같은 산이지만 작가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것을 비교하면서 산의 여러 정취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조평휘 작가는 다양한 농담변화로 산과 바위, 나무 등을 밀도감 있게 그려냈고 잘 그려진 서예작품처럼 역동적이면서도 호방한 필법이 느껴지기도 한다.
‘계룡산 화가’라고 불리는 신현국 서양화가는 십수 년째 공주 계룡산에 살면서 가장 계룡산다운 모습 찾기를 시도한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으로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서 있는 화가는 특히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산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캔버스 위에 옮겼다.
이순구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작가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산의 여러 정취를 체험해 보는 것이 이번 전시를 즐기는 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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