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가전제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역 벤처기업이 제조한 한 제품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만든 제품이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경제단체 등에서 지역 상품 홍보활동을 오래전부터 전개하고 있지만, 막상 시민들은 값 비싼 대기업의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대기업 브랜드의 제품이 주를 이뤄 지역 중소기업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식료품도 대기업 제품에 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일부만 진열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덕밸리 내 한 벤처기업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해도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면서 “시장 개척의 경우 대기업 제품에만 의존하는 국내보다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자체 등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의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상의에서는 최근 ‘함께 하는 지역상품, 활짝 웃는 지역경제’라는 문구 등을 건물에 부착하며 지역 상품을 애용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나 할인점 등에 지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눈에 잘 띄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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