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 영업권 통합론 '긴장'

충청권 저축은행의 영업권역 통합될까. 저축은행의 대전, 충남ㆍ북 영업권역 통합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역 저축은행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업권역을 통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상호저축은행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11곳에 달하는 영업권역이 6곳으로 축소되는 내용이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발의돼 통과 여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전국 영업권역이 통합되면 기존 대전ㆍ충남, 충북 등 2개 지역이었던 영업권역이 대전ㆍ충남ㆍ북지역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저축은행업계의 예측이다.

충청권역 통합 가능성은 이미 충북지역 저축은행인 한성저축은행이 대전권 영업점 확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성저축은행은 최근 대전시장 파악과 지역 인맥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성저축은행측은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충청권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께 대전지역에 영업점을 열 수 있도록 사업추진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대전지역은 저축은행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세종저축은행이 대전지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에는 토마토저축은행이 대전지점을 열고 영업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지역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권역이 통합되면 그만큼 자본력을 갖춘 저축은행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며 “시ㆍ군지역의 영세 저축은행보다는 자본금 규모가 큰 저축은행의 도시지역 장악이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권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정안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권역이 통합된다면 저축은행들의 영업전략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저축은행 영업권역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ㆍ경북, 인천ㆍ경기, 광주ㆍ전남, 대전ㆍ충남, 울산ㆍ경남, 강원, 충북, 전북, 제주 등 11곳으로 분리돼 있다./이경태 기자79y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