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SK 전 9회초 역전패 악몽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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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K 전 9회초 역전패 악몽에서 벗어나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6 10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한화이글스가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SK 전 9회초 역전패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패배 전까지 LG에 3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으로 나아가던 터라,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한화는 이후 롯데와 원정 3연전 전패, 기아와 원정 3연전 1승2패 등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꼴찌로 추락했다. 원정 6연전 이후, 16일부터 홈에서 맞는 LG와 3연전은 이런 흐름에서 중요하다.

▲순도높은 타격이 필요한 시점=한화이글스는 시즌 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특유의 팀컬러를 선보이며,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김태균과 이범호 등 주전들의 줄부상 이후 내리막길을 걷더니, 최근에는 ‘홈런만 많고, 실속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이글스의 팀 홈런수는 8개 구단 중 1위(87개로)로, 경기당 평균 1.5개의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1경기에서 4경기를 더 치룬 히어로즈(76개) 등 타구단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안타수도 1경기당 평균 9.75개로, LG(9.95개)와 두산(9.82개)에 이어 3위고, 팀 타율도 5위(0.276)다.

반면, 삼진수(470개) 1위, 병살(60개) 3위, 출루율(0.348) 7위 등 실속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도루(21개) 또한 꼴찌로, 7위 롯데(40개)와도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내주고, 뒤늦게 홈런을 쳐내는 장면은 올 시즌 한화 경기에서 자주 목격되는 부분이다. 투수진이 약하고, 김태균 등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있다면, 일시적이라도 팀 컬러에 변화를 줄 필요성은 없는지 따져봐야할 시점이다.

▲LG와 3연전은 부진탈출의 고비=한화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LG와 히어로즈에게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세와 꼴찌 탈출의 측면에서, 홈에서 치루는 이번 3연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133경기 중 58게임(43.6%)을 소화했음을 감안할 때, 이번 경기에서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길은 더욱 험난해지기 때문이다.

▲류현진 VS 봉중근=하지만 1차전부터 넘어서야할 관문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지난 4일 한화 전에서 호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한 봉중근의 구위가 여전히 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다만 류현진은 지난 10일 롯데 전에서 7회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기록했지만, 팀 분위기만 되살아난다면 또 한번의 역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부상, 퇴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라=부상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간 김태균은 지난주에야 팀 훈련에 다시 참가했고, 아내의 폐렴과 어머니의 병세 악화로 2군행을 자처한 토마스의 복귀시점도 예측하기 힘들다. 투수력 보강을 위한 용병 영입도 순탄치 않다. 디아즈가 수비에 비해 타력 면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미국 현지에서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주장 신경현이 삭발과 함께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의 삭발 이후, 이여상, 추승우, 연경흠이 삭발에 동참하며, 나락에 떨어진 팀 분위기 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위에 처졌지만 SK에 최근 2연승하며 상승세를 탄 LG트윈스. 한화와 LG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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