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만 아니라 긴급 차량 정비를 위한 정비소도 없어 위급 상황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본보 취재진이 15일 2개 고속도로를 직접 차량으로 점검한 결과, 대전~당진 상 하행 각각 2곳, 공주~서천은 상 하행 각각 1곳에 휴게소가 설치돼 있고 이곳에 주유소가 딸려 있다.
주유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LPG 차량 운전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실제 공주와 예산 지역에 주유소가 있는 대전~당진 고속도로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만 주유할 수 있을 뿐 LPG 충전소는 찾아볼 수 없다.
공주~서천 고속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여 지역에 휴게소를 겸한 주유소가 있지만, 이 곳 역시 LPG 충전소가 들어서 있지 않다.
가스 차량 운전자 김 모(43)씨는 “대전~당진 고속도로에 당연히 LPG 충전소가 있을 줄 알고 진입했다가 연료가 바닥나 큰 낭패를 볼 뻔했다”며 “도로건설 당국이 LPG 차량 운전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와 함께 두 고속도로에 엔진오일 교체, 타이어 점검 등을 할 수 있는 정비소가 없는 점도 운전자들을 짜증이 나게 하는 요인이다.
평균 100㎞/h 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는 고속도로 특성상 위급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타 고속도로와 비교해 보면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의 열악한 인프라는 여실히 드러난다.
대전~당진 고속도로(91.6Km)와 엇비슷한 거리인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 당진분기점~서천IC 구간에는 주유소 4곳이 있으며 LPG 충전과 휘발유 주유 모두 가능하다.
정비소는 이 중 2곳에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현재 두 시설물에 대해 설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공 충청지역본부 관계자는 “LPG 충전소와 차량 정비소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설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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