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
학생들이 많이 찾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수입도 늘었다. 개미들 마을이 학생들로부터 받는 경비는 체험비 2만5000원과 한 끼 식사비 5000원 등 1인당 3만원이다. 150명밖에 수용할 수 없지만 마을에서 숙박을 하면 7000원이 추가된다. 숙박비를 제외하고도 4백 명 기준으로 1회 수학여행을 유치할 경우 1200만 원 정도를 벌어들인다. 마을은 음식을 전담하는 부녀회와 프로그램 진행자의 인건비, 음식재료비 등을 제외하고도 5백만 원 정도의 순 수익을 올린다. 이에 따라 올해 수학여행만으로 이 마을은 순이익 1억 원과 주민 인건비를 포함하면 2억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는 가족단위 농촌관광만으로는 소득을 높이기 어려워 지난해부터 개미들 마을 주민들은 수학여행단 유치에 나선 결과다. 200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백이산 산나물축제를 통해 인연을 맺은 교사를 중심으로 30여 개 학교 홈페이지에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행사에도 유치를 의뢰하고, 일부 학교는 직접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정선군의 농촌로하스타운 사업 공모에 뽑혀 5억 원을 지원받아 펜션과 야생화 단지, 박물관 등 기반을 조성한 것도 계기가 됐다. 개미들 마을은 올해 야영장을 개장하고, 금년에는 폐교되는 낙동분교를 임대해 수련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미들 마을 새 농촌추진단을 만들어 작은 마을이지만 구간별로, 계절별로 테마를 달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학여행단을 포함해 연간 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농촌의 쾌적하고 넓은 공간과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주므로 도농이 함께하는 연계프로그램을 작은 마을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 주목해야한다. 도시와 농촌이 부족한 점을 상생의 방법으로 보완해주므로 물질적으로나 정신, 정서적으로 풍요로움 삶의 공동체를 영위해갈 수 있음은 아름다운 일이다. 자연 도시의 장점이 상호보완작용을 통해 아름다운 연계공동체를 형성해 살맛나는 세상을 일궈갈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충청지역도 특산물과 역사유적지 전통문화를 결합한 다기능 도농교류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가기에 적극적인 행정을 펴야할 때다. 특히 서해안의 많은 섬과 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살려서 다양한 도농교류프로그램을 개발해가기 바란다. 농촌이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와 아름다운문화는 도시민들의 새로운 체험과 휴식공간으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도시의 풍요로운 물질과 편리한 생활 속에 형성 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기회가 된다. 상이한 두 문화의 결합으로 통합적 창조문화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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