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서]자동차 IT 기술의 성공적 모델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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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서]자동차 IT 기술의 성공적 모델을 위한 제언

[사이언스칼럼]오현서 ETRI 차량네트워킹연구팀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6 21면
  • 오현서 ETRI 차량네트워킹연구팀장오현서 ETRI 차량네트워킹연구팀장
최근 IT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워크숍이나 학술대회를 가면 일상적으로 ‘기술 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기술융합이라는 단어는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기술 융합을 사용함에 있어 기술 컨버전스(Convergence)나 기술 통합(Integration)이라는 단어와 구분 없이 사용하므로 기술 융합의 의미는 복합적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 오현서 ETRI 차량네트워킹연구팀장
▲ 오현서 ETRI 차량네트워킹연구팀장
기술 융합은 서로 독립적인 기술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한국의 고유음식인 비빕밥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기술융합을 이해하는데 매우 적절한 비유라 생각된다. 비빕밥은 밥과 고추장, 그리고 다양한 야채들과 섞여서 톡특한 맛을 내는데, 기술 융합도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 선박 기술에 무선통신 기술이나 센서 기술이 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개념적으로 유사성이 있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텔레매틱스, ITS, 서비스 로봇, 선박 야드 모니터링, e-health 와 같은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므로 IT산업 종사자나 기술 정책가들은 산업의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와 신성장 동력산업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동차 기술과 통신 기술이 결합된 단말 플랫폼 기반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자동차업체나 통신 사업자, 그리고 기술개발 연구자에게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질적으로 휴대폰이나 PDA 기반의 Navigation과 DMB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장을 형성하는 사용자 측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제 기술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IT 융합기술개발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우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모델 연구, 개방적인 협력 모델 연구 그리고 정보 보호 기반 형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첫째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모델 연구는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서비스 모델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함에 있어서 아이디어 제안과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 서비스 시나리오를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서비스의 Needs 를 충분히 반영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서비스 모델 연구에서는 수요자가 직접 사용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서비스 시험 환경을 제공하게 한다. 테스트 베드는 수요자가의 요구사항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성공적인 서비스 모델을 이끌어 나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여겨진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ITS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개방적인 협력 모델의 연구가 필요하다. 기술 융합은 기술 영역이 다른 독립적인 기술간의 결합을 해야 하므로 기술 영역간의 접속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자동차 IT 융합기술개발은 자동차 기술과 IT 기술의 협력이 필요한데, 두 분야의 전문가들은 상대측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지식의 장벽을 느끼게 되며 또 영역간의 주도권을 주장하므로 협력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 지식과 영역에서 장벽을 해소하고 기술 융합을 용이하게 하도록 기술 융합 접속점을 찾아내는 협력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개방적인 협력 연구는 서로 다른 기술 영역간에 기술 융합을 쉽게 할 수 있는 기술 융합 인터페이스 기술을 정의하고 표준화하여 상대방이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기술 융합을 용이하게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IT 융합기술개발에서 있어서 차량에서 생성되는 차량정보는 차량의 운행, 관리, 안전 서비스 응용에 매우 필요한 정보이므로 차량 정보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 정보 인터페이스 기술 표준은 차량 IT 융합 기술 개발과 서비스 창출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 융합의 접속점이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정보 보호의 기반 형성이다. 기술의 융합은 기술의 접속점을 통한 정보 흐름이 이루어지게 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의 흐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제공하지만, 반대로 악용 시에는 역기능으로 작용하므로 역기능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정보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차량 정보나 개인의 위치나 ID 정보는 자동차 산업의 정보나 개인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므로 정보 보안이나 인증을 통한 정보 보호 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즉, 기술 융합으로 인해 정보의 유출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 융합에 있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모델 연구, 개방적인 협력 모델 연구 그리고 정보 보호 기반 형성의 3가지 제언은 융합기술 개발에 있어 선결해야할 과제라 생각되며, 대한민국은 자동차 분야와 IT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향후 자동차와 IT 융합 기술은 새로운 기술 융합 Korea 를 열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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