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말 바꾸기' 지역업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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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 '말 바꾸기' 지역업체 '발끈'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5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서구 내동과 도안시도시를 잇는 동서관통도로 발주 방법을 놓고 대전시와 한국토지공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대전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월평공원을 관통하는 동서관통도로 공사는 총사업비 1615억원(공사비 1394억원ㆍ보상비 221억원)을 들여 서남부지구 경계~서부초등학교간 총연장 1.82㎞(터널 680m 포함)를 8차로로 건설하는 공사다.

사업기간은 2008년 10월 ~ 오는 2011년 6월까지이며, 최저가 공사로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공사다.

대전시와 토지공사는 지난해 10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공사를 수탁발주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토지공사는 경기침체로 전국 신도시 개발지구 내 토지 판매가 부진하자 최근 이 사업을 대행개발입찰로 변경해 추진키로 했다.

전체 공사금액 중 50%는 현금, 나머지 50%는 토지대금으로 상계처리하는 방식으로, 동서관통도로 공사비 중 일부를 도안신도시 17블록택지(약 1900억원)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토지공사는 1차 동서관통도로 발주를 이 같이 실시한 뒤 실패하면 추후 대전시와 업무협약대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지역건설업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대전시가 공사를 수탁발주키로 했던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데다 동서관통도로 공사를 수탁발주할 경우 지역건설업체의 공동도급 참여가 공사금액의 40% 이상~49%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행개발입찰에 실패할 경우 공기 내 완공이 어려워 도안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지역업체 보호차원에서 당초 업무협약대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 역시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 어느업체가 대물결제를 수용하겠느냐며 대전시와 업무협약대로 추진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 산하 공사가 공사를 미끼로 안팔리는 토지를 끼어 팔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금같이 불황인 때 어느업체가 대물공사에 나서겠느냐”며 “지역업체 보호 차원에서 당초 MOU체결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대금회수가 안돼 지역에서 추진하는 신규사업의 경우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이 추진하게 됐다”면서 “대행개발입찰 방식으로 가도 지역업체의 40% 이상 참여는 지켜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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