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랑의 모든 것 지헌영의 ‘아! 나의 대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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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랑의 모든 것 지헌영의 ‘아! 나의 대전아’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6-15 7면
  • 이규희 객원기자이규희 객원기자
“아! 나의 대전아/자랑혼 공주 한밭 산수/겁겁으로 헤아릴 허스로이 옛날에/스사로이 있었던 한밭아!(중략)//아! 나의 사랑 대전아!/스스로이 아릿다이 있을.”

올해 대전시 출범 60년을 맞아 시청 광장에 있는 대전사랑 시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암 지헌영 선생의 ‘아! 대전아’란 제목의 시가 새겨져 있는 대전사랑시비는 지난 1999년 세워진 것으로 시 중간 중간이 ‘중략’으로 처리돼 있어 시 전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시는 1911년 대전에서 태어나 1981년 별세할 때까지 한 번도 대전을 떠나본 적 없는 장암 선생이 1960년대 말 쓴 것으로 대전사랑의 마음을 선비다운 고결함과 아름답고 절절한 시어들로 되살렸다.

특히 ‘아! 대전아’에는 대전의 자연과 인문, 역사와 문화, 인물과 사건, 삶의 모습들이 산, 하천, 마을이름들과 어우러져 친근한 느낌까지 준다.

고향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낭만이 물씬 풍기는 이 시에는 장암의 생애와 행적, 인품, 학문, 예술들이 농익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대전사랑 시비에 일부만 새겨져 있는 것처럼 전문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장암 선생의 제자로 ‘아! 대전아의 작품세계와 작시정신’이란 글을 쓴바 있는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는 “평생 동안 온몸으로 대전을 사랑한 장암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절규한 것이 ‘아! 대전아’인데 장편인데다 그 내용이 심오하고 표현까지 오묘해 쉽게 알기 어렵고 시비에 일부만 새겨짐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 교수는 “장암의 대전사랑이 그런 것처럼 이 작품은 대전사랑의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시가 길고 어렵다고 탓할 바가 아니다”라며 “길고 어려운 만큼 실로 값지고 멋진 불후의 작품이기 때문에 굳이 전문을 찾아 탐독 음미할 여유가 없거든 ‘아! 대전아/아! 나의 대전아/아! 나의 사랑 대전아’의 세 마디만 외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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