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환경부에 따르면 홍성과 보령에 있는 석면 광산 인근의 5개 마을 주민 중 자진 신청한 215명을 대상으로 석면에 의한 건강영향 기초 조사를 실시한 결과 110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흉부 방사선 진단을 한 결과 215명 중 110명이 폐실질 이상 및 흉막 이상 소견을 받은 것이다.
흉부 방사선 이상 소견자 110명 가운데 추가 조사에 응한 95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진단을 한 결과 CT 판독이 어려운 9명을 제외한 86명 중 폐의 간질에 석면섬유가 쌓여 생기는 진폐증인 석면폐(가능성 50% 이상) 소견자가 55명(64%)으로 조사됐다.
흉막 일부가 두꺼워진 상태를 보이는 흉막반 소견자는 95명 중 석면폐 소견자를 포함해 87명(91%)으로 파악됐다.
이는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는 또 부산 석면 방직공장 인근 주민 197명에 대해서도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주민에게서 폐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석면과의 연관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흉부방사선 진단 결과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1명이 석면폐 가능성 의심이 있는 등 관련 이상 소견이 있었으나 결핵 등 다른 원인에 따른 이상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충남 석면 광산과 부산 석면 공장 반경 2㎞ 이내의 토양과 대기 중의 석면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의 토양과 대기 시료에서 미량의 석면이 검출됐지만 광산 인근 지하수, 하천, 침출수 조사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의 장기 노출로 이상이 생겼다는 게 확인된 이상 일단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추진하는 것은 물론, 도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조사 및 향후 조치 등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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