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의한 첫날인 11일, 제지업체 등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대덕구 내 대덕산업단지(구 대전 3·4단지) 주변 7차선 도로 갓길엔 주인을 잃은 50여 대의 화물차가 몰려 있었다.
화물차 대부분은 ‘화물연대’라는 딱지만 붙어 있을 뿐 기약없는 정차를 계속하고 있다.
주차해있는 도롯가와는 달리 업체 내엔 물류를 화물차에 나르는 지게차와 운송을 나서는 화물차의 움직임이 분주해 대조를 보였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첫날, 대규모의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지난해의 물류대란과는 달리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기우가 공존했다.
화물연대 총파업현장에서 만난 화물연대 관계자는 “화물연대뿐만 아니라 운송노조 소속 버스·철도 등 다른 노조원들도 파업을 지지하고 있고 비조합원 500여명도 동참할 것”이라며 “물류를 멈춰 이번 총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A 택배업체에서 만난 화물운전자 B(48)씨는 “화물연대에 가입돼 있지 않고 그들이 총파업을 결의한다 해도 운행을 계속 할 것”이라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지난해의 유류비인상 때문인 파업과는 본질이 다르다”며 “일부 노조원들이 중심이 된 이번 파업은 그 피해가 미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엇갈린 평가 속에 지자체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시 운송주차과 관계자는 “대전시에선 현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물류차질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만일 차질이 발생하면 긴급 화물수송 주선신고센터를 운영해 물류대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도로교통과 관계자 역시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장조치 절차에 따라 현재 경계단계에서 대체수송방안을 준비하면서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수송비상체계확립도 강구하고 있다”고 대비계획을 설명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