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사무처장 |
이는 주택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비자와 다소 무관하게 일방통행식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유지하던 건설업은 최근 들어 그 어느 산업보다도 소비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시대에 접어들면서 변화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담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바람은 불었다. 20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이 더 이상 만들면 팔리는 시대의 종언을 고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절감, 1인 1주거, 건강과 웰빙, 도시형 커뮤니티 등 시대를 관통하는 소비자의 욕구는 주거시설의 패러다임을 극적으로 바꿔 놓았다. 따라서 공공부문이던 민간부문이던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도록 공급하는 전략으로 변환하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으면 다 팔린다는 시대는 지났다. 2000년 전 중국대륙의 한 지방에 웅거하여 천하 쟁패를 노리던 영웅들에게 ‘민심이 천심’이었듯, 2000년대 경영전쟁의 최전선에 나선 기업들에겐 ‘소비자의 마음이 곧 천심’일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글로벌 경제위기는 진행중이다, 일부지역에서 주택청약이 과열현상과 주택관련 지표 반등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한 칼을 다시 빼어들 태세이지만 미분양의 80%가 지방에 적체되어 있느니 만큼 지역의 침체된 상황을 알고 정책의 오판이 없어야 한다. 지금은 부동산 시장과열보다는 경기회생이 우선이다. 경기회생을 해놓고 부동산 시장과열에 대한 재발방지는 현행 제도상 다 갖추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시장을 자산시장으로 인식하는 시장 참여자가 많아짐에 따라 투자가치와 주거의 질 등을 고려한 신중한 소비자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택공급에 있어 과거와 같이 총량적 공급방식을 소비자의 주택구매 패턴과의 불일치로 인하여 미분양이 적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과 변화하는 트랜드를 찾아 시장에 반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잘못된 정책은 있어도 잘못된 소비자는 없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주택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수요자의 욕구와 변화를 인식하는 공급자만 살길이라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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