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제휴카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해당 금융사의 카드 판매를 위한 생색내기 수법이라는 인식만 팽배해지고 있다.
10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자체 카드 판매와 연계, 지역 및 기관과의 거래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제휴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역사랑 카드를 비롯해 동문회카드, 대학제휴카드 등 이들 제휴카드에서 수익금의 0.2%안팎의 비율로 기금이 적립돼 해당 지자체 및 기관에 전달된다.
하지만 기금을 조성해 환원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제휴카드들은 실속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판매가 순조롭지 않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충남 태안군지역에 기금을 환원하는 등의 목적으로 ‘내 고장 태안사랑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해당 지역에서는 냉담한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다고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드 소비 패턴이 다를 뿐더러 혜택도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 이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익금의 0.2%가 지역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된다지만 실제 이용자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을 실감하기가 어렵다는 게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04~2006년 충남대 동문회를 대상으로 제휴카드를 판매해 수익 중 일부 기금을 동문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카드발급 중지 시점에 100여명 정도의 회원만 유지했을 뿐 수익 및 환원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제휴카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기존 제휴카드와의 중복현상과 신규시장 확대라는 부담 때문이다. 특히 대전ㆍ충남지역에서는 농협과 하나은행의 제휴카드(각각 연 1억원규모 환원)가 이미 시장을 장악했을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제휴카드는 카드전문업체 상품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카드 사업을 펼치며 제휴카드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히 가입만 시키고 이름을 알린다는 차원이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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